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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발목 부상’ 더 용, 시즌 아웃?…바르샤, 2년 만에 무관 위기↑

FC바르셀로나 핵심 미드필더 프렌키 더 용이 시즌 아웃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22일(한국시간) “더 용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전반 막바지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슈팅을 막으려다 오른 발목 부상을 입었다. 그가 해당 부위를 다친 건 세 번째”라면서 “그는 앞서 같은 부위 부상으로 10경기를 결장했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즌 종료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이라 시즌 아웃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더 용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전에서 일카이 귄도안·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과 중원에서 합을 맞췄다. 넓은 활동량을 자랑한 그는 전반에는 주로 크리스텐센과 함께 수비진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6분 만에 코너킥 공격에서 크리스텐센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며 앞서갔다. 하지만 이내 루카스 바스케스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PK)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오른쪽으로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이후 두 팀은 치열한 점유율 다툼을 벌였다. 레알이 더 많은 기회를 잡긴 했지만,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의 선방이 빛났다.그런데 전반 막바지 악재가 찾아왔다. 더 용이 발베르데의 중거리 슈팅을 저지하려고 발을 뻗었는데, 날아오는 공에 오른 발목을 맞았다. 큰 고통을 호소한 더 용은 끝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와 임무를 마쳤다.핵심을 잃은 바르셀로나는 페르민 로페스, 페란 토레스, 주앙 펠릭스 등을 이른 시간에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로페스는 세컨드 볼을 놓치지 않으며 기어코 추가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바스케스에게 동점 골을 내주더니, 후반 추가시간에는 벨링엄의 역전 골까지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이날 결과로 레알은 여전히 1위(승점 81), 바르셀로나는 2위(승점 70)다. 남은 6경기에서 승점 11점을 뒤집으려면 많은 변수가 필요하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라리가를 제외한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했다. 바르셀로나가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놓였다.김우중 기자 2024.04.22 09:46
프로야구

[IS 현장] 손짓 한 번 보기 위해...류현진 첫 승 현장, 떠나는 한화팬은 없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 한화 이글스 원정팬들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류현진이 충격패 악몽을 털어내고 '몬스터 모드'를 발동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6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한화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다. 7회부터 나선 불펜 투수 3명은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도 추가점을 지원했다. 한화는 3-0으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었다.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첫 승을 거뒀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한국 무대에서 거둔 승리였다. 개인 통산 99승째도 마크했다. 경기 뒤 류현진은 "이전 등판에서 한 이닝에 많은 실점을 해 고전했는데, 오늘은 잘 넘긴 것 같다"라고 했다. 그동안 주 무기 체인지업이 말을 잘 듣지 않아 답답했다던 그는 지난 닷새 동안 팔 스로잉에 변화를 주며 원래 낙폭과 구속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류현진은 "덕분에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잠실구장 왼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한화팬들은 류현진이 2번째 이닝(2회)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부터 환호와 응원곡으로 그를 격려했다. 마지막 이닝을 직감했는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더그아웃을 향할 때는 떠나갈 것 같은 함성을 쏟아냈다. 류현진은 "진작 이런 함성을 들을 수 있도록 잘 던졌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보내주신 응원은 더 좋았다"라고 했다. 이어 "한화 경기에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이 더 집중력 있는 경기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화팬은 류현진이 감사 인사를 전할 전할 만 했다. 한화의 승리 여운을 만끽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류현진이 방송사 인터뷰에 임하는 동안 그를 기다리며 응원곡과 함성을 쏟아냈다. 한 팬이 류현진의 이름을 연호하자, 이내 3루 쪽 관중석에 있는 한화팬 모두 동화됐다. 경기 뒤에도 응원전이 이어진 것. 인터뷰를 마친 류현진은 먼저 손을 들어 팬들에게 화답한 뒤 바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전했다. 한화팬은 이날 가장 큰 데시벨(dB)도 그를 반겼다. 취재진 인터뷰에서 "경기 뒤 (응원이) 더 좋았다"라는 류현진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00:07
프로농구

‘농구 여제’ 박지수의 소회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의 농구 여제 박지수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히면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박지수는 30일 SNS를 통해 지난 아산 우리은행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패한 뒤 소감을 밝혔다.그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다리가 떨어지지 않아 40분의 경기 시간이 힘들고, 길게만 느껴졌고, 참 많이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뒤엔 우리를 응원해 준 팬이 있기에, 목이 쉬어라 응원하는 그 마음을 도저히 져버릴 수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포기하는 순간 팬들을 놓는 것이다’라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코트를 지킬 수 있었다. 한 시즌 동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보내주신 응원에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박지수의 KB는 올 시즌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건강하게 복귀한 올 시즌에는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즌 중 올스타전 MVP까지 거머쥔 그가 사실상 모든 MVP에 도전할 것이란 기대감까지 키웠다.하지만 KB는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4차전에서 72-78로 졌다. 시리즈 전적은 1승 3패. 2년 만에 재회한 우리은행에 져 고개를 떨궜다.애초 전망은 KB의 우세가 점쳐졌다. 박지수를 비롯해 허예은·강이슬·염윤아 등 선수층이 두꺼운 데다, 우리은행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KB는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서 패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2차전에서 시리즈를 동률로 맞췄지만, 아산에서 2연패 하며 결국 아쉬운 시즌 마침표를 찍었다.박지수는 시리즈 내내 맹활약했다. 그의 챔프전 성적은 평균 35분 59초 출전 24.0점 17.3리바운드 2어시스트 1.3블록. 득점·리바운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그는 지난 2차전에서는 37점 20리바운드라는 역사적인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는 챔프전 역사상 최초의 37득점 동반 30-20 리바운드였다. 그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11경기 연속 챔프전 더블더블(1위) 기록도 이어갔다.하지만 박지수는 하드콜 양상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고, 동료들의 지원도 전만큼 나오지 않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박지수는 더 나은 2024~25시즌을 바라본다. 그는 SNS를 통해 “챔프전 동안 보인 부족함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돌아보며 이내 곧 단단해져 돌아오겠다”라는 각오로 글을 마쳤다.김우중 기자 2024.03.31 13:37
연예일반

최수종, 귀주대첩 승리로 이끌며 사직…‘고거전’ 13.8% 유종의 미 [종합]

‘고려거란전쟁’의 최수종이 치열한 사투 끝에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10일 방송된 KBS 2TV 50주년 특별 기획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하 ‘고거전’) 최종회에서는 거란의 맹렬한 공격 속 위기를 맞은 고려가 역사에 남을 승리를 쟁취하며 ‘용두용미’의 마지막을 장식했다.‘고거전’ 최종회(32회) 시청률은 13.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마지막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동시간대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최종회에서는 강감찬(최수종)이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끄는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고려의 검차진을 멈춰 세운 거란군은 고려 진영으로 물밀듯 넘어왔다. 당황한 검차병들은 단병접전(도끼나 칼처럼 짧은 무기로 싸움)으로 맞섰지만 거센 거란의 공격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고려는 급박하게 사각방진으로 진을 오므리며 군사들을 보호, 이내 제1검차진은 전장 한복판에 고립되고 말았다. 선방에 있던 검차진이 뚫리자 2차 방패병들은 공포에 떨며 도망치기 시작, 이를 지켜보던 제2검차진 역시 뒤로 물러서는 등 전투 불능 상태에 놓였다.굳건히 전방을 주시하던 강감찬은 말에서 내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검차병들 사이를 뚜벅뚜벅 걸어갔다. 9년간의 흔적이 담긴 검차를 붙든 그는 “고려는 죽지 않는다. 고려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읊조리며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그 순간, 뿔 나팔 소리와 함께 김종현(서재우)과 1만여 중갑 기병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차진 대열을 재정비한 강감찬과 제2검차진은 거란군사들의 선방을 막아섰고, 김종현과 중갑 기병들은 적의 후방을 동시에 공격했다. 귀주 벌판을 가득 채운 고려의 대군은 거란군을 포위, 치열한 사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며 격한 감동을 선사했다.약속대로 황제에게 최후의 승전보를 전할 수 있게 된 강감찬은 부월을 매만지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현종은 개경으로 돌아온 강감찬에게 황금 화관을 하사하며 “천년이 지나도 경이 전한 승전보가 이 고려 땅에 계속해서 울려 퍼질 것이오. 경이 고려를 구했소”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한편 송으로부터 1년 후 거란을 함께 공격하자는 제안을 받은 현종은 강감찬의 조언대로 명분을 주고 실리를 챙기기로 했다. 고민 끝에 현종은 거란주에게 화의를 청하고, 자신을 고려의 군주로 책봉해달라고 했다. 강감찬 역시 소배압(김준배)에게 거란의 체면을 살려줄 테니 다시는 고려를 넘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라는 서찰을 보냈다.야율융서와 소배압은 거란의 미래를 위해 고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시는 거란이 넘보지 못할 고려를 만든 현종은 “우리 고려는 거란의 십만 대군을 전멸시켰소. 온 천하에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었소”라며 “평화는 승리를 통해서만 쟁취할 수 있소. 그리고 그 평화는 전쟁을 임하는 자세로 지켜야만 유지될 수 있소. 부디 그걸 잊지 마시오”라고 말했다.모든 것을 이뤄낸 강감찬은 현종에게 사직을 윤허해 달라고 청했다. 그는 사직을 불허하려는 현종에게 “우리 고려는 거란을 물리쳤사옵니다. 그 승리의 기억이 온 고려인의 가슴에 새겨졌사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이겨낼 것이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용상 아래로 내려온 현종은 “경을 잊지 않겠소”라며 강감찬의 손을 꼭 잡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현종은 강감찬의 손을 놓아줬고, 강감찬은 눈물을 흘리며 정전을 빠져나가 짙은 여운을 안겼다.‘고거전’은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고려를 세계 속의 ‘꼬레(KOREA)’로 승격시킨 귀주대첩을 끝으로 위대한 고려 역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당대 최강국인 거란제국과 26년간의 전쟁을 통해 번영의 꽃을 피운 고려의 역사를 압도적인 영상미와 스펙터클한 스토리, 명품 배우들의 열연으로 흥행과 작품성을 다잡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한편 ‘고거전’은 오는 16일 토요일 밤 9시 15분 방송되는 스페셜 방송으로 종영의 아쉬움을 달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11 10:01
연예일반

짧지만 강렬…방탄소년단 뷔 ‘프렌즈’ 음원 일부 공개

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적막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음색으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10일 방탄소년단 공식 SNS에 뷔의 새 디지털 싱글 ‘프렌즈’(FRI(END)S) 1차 티저를 게재했다.공개된 1차 티저는 ‘프렌즈’ 뮤직비디오 장면으로 구성된 만큼 음원 일부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영상에서 뷔는 홀로 밥을 먹다가 이내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군다. 쓸쓸해 보이는 뷔의 모습이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어 장소가 바뀌고 서로 마음껏 사랑을 표현하는 군중 사이 고독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뷔의 냉소적인 모습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특히 후반부에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선율의 사운드와 그 위에 얹어진 뷔의 가성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에 ‘프렌즈’ 완곡의 멜로디를 비롯해 뷔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를 모은다.소속사 측은 “‘프렌즈’는 핑크빛 봄과 어울리는 달콤한 고백송이다. 봄날의 새싹이 움트듯 포근하게 시작해 감정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고조되는 팝 솔 알앤비 장르”라고 했다.뷔는 오는 11일 2차 콘셉트 포토, ‘프렌즈’의 감성을 종합적으로 담아낸 하이라이트 영상 ‘플래시 비디오’를 공개한다.한편 ‘프렌즈’는 오는 15일 오후 1시 발매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10 15:51
프로축구

J리그 MVP의 '굴욕 페널티킥 실수' 화제…"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던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오사코 유야(34·비셀 고베)가 굴욕적인 페널티킥 실수를 저질렀다.오사코는 지난 9일 일본 조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도쿄와의 2024 일본 J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9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허무하게 득점 기회를 놓쳤다.상대 핸드볼 파울이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된 상황. 키커로 나선 오사코는 오른발로 킥에 나섰지만, 공을 차는 순간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공이 골대 옆으로 한참 벗어났다. 이른 시간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기회가 날아간 셈이다. 그라운드 사정 탓에 미끄러졌다는 듯 페널티킥 지점을 바라보던 오사코는 이내 쓴웃음을 지었다.치명적인 실수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오사코였다는 점에서 일본 J리그에서도 화제가 됐다. 오사코는 지난 시즌 J리그에서 22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데다, 팀의 우승을 이끌며 MVP까지 오른 명실상부한 J리그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도 22골 중 6골을 페널티킥으로 만들어 냈는데, 이날은 본인도 믿지 못할 실수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설상가상 소속팀 고베는 후반 5분 선제 실점까지 허용하며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오사코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2분 동점골 이후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한 후반 29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결정적인 프리킥 기회를 얻은 것이다.키커로 나선 오사코는 날카로운 오른발 킥으로 상대 골망을 세차게 흔든 뒤 포효했다. 오사코의 이 골은 비셀 고베의 2-1 역전승을 이끈 결승골이 됐다. 치명적인 페널티킥 실수를 저질렀던 오사코 입장에선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간 경기가 됐다.일본 스포츠호치는 “지난 시즌 득점왕이자 MVP인 오야코가 화려한 한 방으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그는 전반 페널티킥 상황에서 단단하고 미끄러웠던 그라운드 탓에 보기 드문 실수를 저질렀지만,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현지 매체와 구단에 따르면 오사코는 “페널티킥은 평소와 같았지만 미끄러졌기 때문에 반성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팀에 폐를 끼치고 있었으니 (역전 프리킥 득점은) 다행스러운 결과였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3.10 10:04
해외축구

“다른 모습 보여줘야…” 백승호, 4경기 연속 선발…팀은 3-4 패배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 백승호가 4경기 연속 출전했지만, 팀이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스스로는 패스 성공률 100%로 빛났으나, 터치 자체가 적어 아쉬움을 삼켰다.백승호는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3~24 EFL 챔피언십 36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68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팀은 수적 열세에 더해, 추가시간 결승 골을 헌납하며 3-4로 졌다.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이날 4-2-3-1 전형의 3선 미드필더를 맡았다. 팀은 전반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2분 만에 미요시 코지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내 아담 암스토롱에게 실점했으나, 제이 스탠스필드가 추가 득점을 넣으며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문제는 후반전. 사우샘프턴은 데이비드 브룩스와 체 아담스의 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버밍엄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수 디온 샌더슨이 다이렉트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이후 백승호는 팀이 2-3으로 뒤진 후반 23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버밍엄은 후반 22분 주니뉴 바쿠냐의 동점 골이 터졌으나, 후반 추가시간 조 아리보에게 실점하며 결국 홈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2연패에 빠진 버밍엄은 어느덧 리그 20위(10승8무16패·승점 38)까지 추락했다. 강등권(22위~24위)과의 승점 격차는 크지 않다. 특히 배준호의 스토크 시티(22위)와는 승점이 같다. 백승호 스스로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그는 이날 68분 동안 경기장 전역을 누볐으나, 터치 자체가 적었다. 백승호의 터치는 단 33회에 불과했다. 패스 성공률은 100%(15회 성공/15회 시도), 키 패스도 2차례나 했지만 전체 패스 성공이 적은 것이 아쉬움이었다. 5번의 경합 승리도 빛이 바랬다.버밍엄 소식을 다루는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는 “그는 입단 후 뛰어난 터치와 기술로 우리 모두를 흥분시켰지만, 이날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라며 평점 6점을 줬다. 이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매번 지역지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백승호였지만, 이날 경기에선 합격점을 받지 못한 모양새다. 한편 버밍엄은 6위 헐 시티·18위 밀월(이상 원정) 14위 미들즈버러·12위 왓포드(이상 홈)와 만나는 험난한 일정을 앞뒀다.김우중 기자 2024.03.03 09:28
국가대표

황선홍 선임 과정마저 의문…클린스만 사태 겪고도 달라진 게 없는 KFA

대한축구협회(KFA)가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가뜩이나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준비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또 다른 부담을 떠안긴 셈이다. 이로써 황 감독은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에 이어 4월 올림픽 최종예선을 연이어 지휘한다. 본업인 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는 건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한국축구에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는 선택이다.황선홍 감독의 선임 과정마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새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출범 이후 세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1차, 3차 회의는 결과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사실상 단 한 번의 회의로 황선홍 감독의 선임까지 이뤄진 셈이다.지난 27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임시 감독 선임 경과보고에 따르면, 황선홍 감독은 24일 2차 회의 때 처음 후보에 올랐다. 첫 회의 때 K리그 현직 감독을 포함한 3월 정식 감독 선임으로 기준을 세웠다가 성난 여론과 마주한 뒤, 부랴부랴 임시 감독 체제로 방향을 튼 그날이었다.전력강화위는 이 자리에서 황 감독을 포함한 3명의 최종후보를 결정했고, 우선순위 1순위가 황 감독이었다. KFA 소속인 데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던 지도력,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 등에서 점수를 받았다. 결국 2차 회의 다음 날인 25일 황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고, 이튿날 황 감독의 수락으로 임시 감독 체제가 확정됐다. 24일 회의에서 첫 후보로 거론된 지 불과 이틀 만에 선임 절차까지 마무리된 것이다.정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결국 1차 회의 때 잡았던 기준은 없던 일이 됐고, 이 자리에선 후보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다. 3차 회의도 황 감독의 임시 감독직 수락 사실을 위원들에게 '통보'하는 자리였다. 결국 2차 회의가 열린 직후 주말 사이에 모든 결론이 난 셈이다. 더구나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선임이 확정됐는지에 대한 비판 목소리마저 나온다. 추천만 할 뿐 선임 권한은 없는 전력강화위가 브리핑이 끝난 직후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선임했다'는 결론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황선홍 감독이 처한 상황, 황 감독이 떠안게 된 부담을 고려하면, 전력강화위 내부에서 심도 있는 논의조차 없이 황 감독을 선임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선 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파리올림픽을 향한 준비가 한창이다. 그리고 오는 4월에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최종예선을 치른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다.파리 올림픽에 가려면 이 대회 3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결코 쉽지 않다’는 게 축구계 공통된 시선이다. 당장 조별리그부터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 중국과 한 조에 속했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8강에선 개최국 카타르와 호주, 요르단 등이 속한 A조 팀과 겨루고, 4강 이후 만나게 될 C조와 D조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속해 있다. 2년 전 일본에 0-3으로 져 8강에서 탈락한 바 있던 그 대회다.올림픽을 가기 위해선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여 올림픽 최종예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올림픽대표팀이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중동 친선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전술 완성도를 높이거나 선수 옥석 가리기 등 그야말로 최종예선 전 마지막 담금질을 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그런데 KFA가 황 감독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올림픽대표팀의 모든 구상이 꼬였다. 3월 A매치 기간과 올림픽대표팀의 중동 친선대회 참가 기간이 겹치는 탓이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국내에 머무르며 A대표팀을 지휘해야 한다. 올림픽대표팀은 감독도 없이 다른 코치진 체제로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서야 한다. 작은 변수조차 조심하고,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할 시기. KFA는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심마저 드는 과정을 거쳐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안긴 셈이다.만약 파리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기라도 한다면, 그 후폭풍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 스스로의 커리어에 치명상은 물론이고, 한국축구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만으로 여러 한국축구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올림픽을 바라보며 준비하던 선수들의 꿈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KFA의 이번 결정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 될 수 있다.정해성 위원장은 “황 감독이 A대표팀을 임시로 맡아도 문제가 없는지 다각도로 논의했다”고 해명했지만, 선임 직후 축구계 전반에 걸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그만큼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뜻이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던 정 위원장의 발언은, 전력강화위가 권한도 없는 그저 조언 기구일 뿐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없고 힘도 없다. 클린스만 사태를 겪은 만큼 한국축구의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 임시 감독 선임 과정부터 삐걱거리는 KFA와 전력강화위의 행보는 한국축구의 상황을 오히려 점점 더 꼬이게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김명석 기자 2024.02.29 17:03
해외축구

‘30경기 무패’ 레버쿠젠 막으러 김민재 나설까…현지에선 ‘KIM 선발’ 전망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주요 일전이다. 한편 현지 매체에선 최근 국가대표 대항전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김민재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뮌헨은 오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레버쿠젠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는 리그 우승을 좌우할 첫 번째 분수령으로도 꼽힌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올 시즌 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독일 포칼 등 공식전을 합해 30경기 무패다. 그 누구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 돌풍을 막아서지 못했다. 리그에서도 뮌헨에 승점 2 앞선 1위다.만약 뮌헨이 이날 레버쿠젠에 승리한다면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지난달 21일 베르더 브레멘에 발목을 잡혔지만, 이내 리그 3연승으로 다시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레버쿠젠과의 지난 맞대결에선 2-2로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한편 독일 매체 빌트는 레버쿠젠전 선발로 나설 뮌헨의 베스트11을 전망하기도 했다. 매체는 해리 케인이 전방에 서고, 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르로이 사네가 2선에 배치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3선은 레온 고레츠카와 조슈아 키미히로 구성되고, 백4는 라파엘 게레이로·김민재·마타이스 데 리흐트·누사이르 마즈라위일 것이라 전망했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 역시 출전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김민재의 합류가 눈에 띈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승선, 지난달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무대를 누볐다. 그는 한국의 첫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최후방을 책임졌다. 뮌헨에서 입증한 탄탄한 대인 방어 능력과, 전진 패스는 아시안컵에서도 뛰어났다. 하지만 김민재의 아시안컵 여정은 다소 아쉬움 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경고 누적 탓에 4강 요르단전에 나서지 못했고, 한국은 0-2로 패하며 기대치를 밑돈 성적을 남겼다. 김민재는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 8강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다시 뮌헨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면서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를 나가는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국가대표팀에서 경기를 뛸수록 더 발전해야겠다고 느낀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회 기간 동안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덧붙였다. 소속팀의 훈련으로 돌아온 김민재가 무패의 레버쿠젠을 막아설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한편 이번 경기는 두 팀 모두 부상자가 다수 발생해 변수가 많다. 레버쿠젠에선 주전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빅터 보니페이스가 결장한다. 뮌헨은 알폰소 데이비스, 세르쥬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콘라드 라이머가 나서지 못한다. 김우중 기자 2024.02.10 14:1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목표 타수 달성은 늘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독자가 어떤 분야 전문가라고 치자. 실제로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독자도 많을 것이다. 그런 독자라면 한번쯤은 자기 분야를 다루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미 책을 썼거나 쓰고 있는 독자도 있을 터이고. 한 번 짐작을 해 보기 바란다. 독자가 생각하는 책을 쓰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은지를.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1년? 6개월? 길어야 석 달이면 충분하다고? 책을 써 본 독자는 어떠했는가? 과연 석 달이면 책 한 권을 썼는가? 비슷한 질문을 뱁새 김용준 프로가 다른 프로 골퍼 여럿에게 한 적이 있다. 뱁새 김 프로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강사로 나갔을 때 일이다. 그 때 뱁새 김 프로는 ‘공감은 일상의 언어로’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 강의는 소셜 미디어인 유튜브(채널명 골프TV아이러브골프)에 올려 놓았다. 꼭 한 번 들어보기 바란다. 이왕이면 채널 구독도 하고. 아차!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샜다. KPGA 프로 50명 정도가 그날 강의를 들었다. 모두 뱁새보다 프로 생활을 오래 한 선배였다. 전부 시니어 프로 골퍼였냐고? 음! 아니다. 뱁새 보다 훨씬 젊은 선배(?)가 대부분이다. 뱁새가 마흔이 훌쩍 넘어 프로가 되고 보니 그랬다. 강의 초반에 뱁새가 물었다. “여러분이 오늘 시작해서 실력 있는 쉐프 즉, 요리사가 되는 데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으냐”고. 아무도 선뜻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뱁새가 고쳐 물었다. “한 6개월쯤 하면 솜씨 좋은 요리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여기 저기서 “아니오”라는 답이 나왔다. “그러면 1년이면 충분할까”라고 다시 물었다. ‘그렇다’고 답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으냐”고 뱁새가 물었다. 한 사람이 “10년 가까이 걸릴 것 같다”고 답을 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10년 가까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한 이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그는 “프로 골퍼가 되는 데도 10년 가까이 걸렸으니 다른 분야에서도 프로가 되려면 적어도 그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을 했다. 비슷한 질문에 대해 전혀 다른 답을 들은 적이 많은 뱁새는 그가 한 답을 듣고 조금 놀랐다. ‘정작 한 분야 프로는 다른 분야에서도 일가를 이루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구나’ 하고 말이다. 골프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내가 안 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이라는 말을 드물지 않게 들은 터라 내심 놀란 것이다.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자. ‘독자가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 대해 책 한 권을 쓰기까지 얼마냐 걸릴 것 같으냐’는 질문으로. 실제로 책을 한 권 쓰기까지는 석 달 보다는 훨씬 오래 걸린다. 누군가 옆에서 독촉을 하거나 마감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을 쓰기로 해 놓고도 6개월은 고사하고 1년이 되어도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뚝딱 하면 한 권쯤은 써낼 수 있다고? 흠! 그런 출중한 독자는 예외로 하자. 왜 우리는 목표를 세울 때 목표를 달성할 기간을 이렇게 짧게 잡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기획 오류’ 때문이다. 기획 오류라니? 처음 들어본다고? 처음 들을지는 몰라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어떤 지역에 지하철을 놓는다고 하자. 처음 발표한 목표 날짜에 해당 노선을 개통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지난해 초에 “올해는 내가 반드시 싱글을 기록하겠다”고 다짐한 친구나 지인이 그 목표를 이뤘는가? 혹시 독자 이야기 아닌가? 싱글은 한 자릿수 이내 오버 파로 한 라운드를 마치는 것을 말한다. 파 72를 기준으로 81타 이하가 싱글인 셈이다. ‘지난해에 파백(破百)을 목표로 해서 이뤘다’고? 파백은 100타 이하를 치는 것을 말한다. 얼씨구! 파90부터는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다.왜 ‘기획 오류’ 같은 용어까지 가져와서 골프 칼럼을 쓰느냐고? 연초라 새 해 골프 목표를 세울 독자를 응원하기 위해서이다. 올 해 목표를 세우되 절대 쉽게 생각하지 마라고 조언하고 싶어서이다. 목표는 높게 세우고 기간은 짧게 잡고 나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좌절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누구는 골프채를 잡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서 첫 싱글을 기록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드물지만 그런 사람도 있기는 있다. 하지만 그는 틀림 없이 그 짧은 기간에 그가 가진 모든 것을 골프에 쏟아 부었을 것이다. 그의 1년은 일상에 치인 독자에게는 수 년 혹은 십 년 일수도 있다. 독자가 단기간에 혼신의 힘을 다 할 수 없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바로 끈기 있게 도전하는 것 말이다. 몇 달 혹은 1~2년 만에 목표대로 되지 않았다고 포기하지 말고. 뱁새가 꼭 남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다. 자신에게도 하는 이야기이다. 뱁새 역시 KPGA 챔피언스 투어에 잠깐 도전해 보고 좌절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알면서도 기획 오류에 빠지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래도 뱁새는 독자가 새 해에 세운 골프 목표를 꼭 달성하기를 응원한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01.3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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